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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그리고 비일상

Illusion 2007/11/06 09:14 뱅어포

음....
이거 뭐... 참 ㅡㅡ;;

네, 어찌됬든 오랜만입니다.
근 네달인가요.
이제되선 아무도 안 오는 블로그일거란 생각이 더 들지만 의외로 최근 또 창작욕구가 막 솟아오르고 있어서 '글쓰기나 다시 할까,' 같은 안이한 생각이 들더니 깨닫고 나니 여기를 들르고 있게 되더군요.

태터 1.0으로 업데이트를 하고 2006년 5월 27일부터, 2007년 7월 27일까지 딱 14개월간 57개의 그냥 겸손 떨어볼만한 글 갯수와 138개의 마이너 블로그로선 나름 뿌듯한 댓글 갯수 등을 보면서 생각하는 건, 예전에 그렇게 애착을 가졌던 이 '넷계'는 나에게 도대체 무슨 의미였나 입니다.

Illusion Days



물론 제 인터넷에서의 인생은 일루젼 데이즈보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지만 제가 처음으로 인터넷에서 전진본부를 마련 한 곳이 이곳이 되죠. 레버넌트와 이름을 고민하던 새에 떠오른 것은 환상(Illusion)과 일상(Days)의 경계로서 환상같은 나날, 일상같은 환상의 두 가지 뜻을 내포한 이름이었습니다. 분명 그 때의 어린 자신은 너무 멋진 이름이었다고 생각했었던 듯 하군요. ㅡㅡ;

딱히 목적의식이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실제로 이 블로그는 저에게 현실세계와 넷세계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맡아 했었습니다.
과거, 독자로써나 저자로써나 인터넷에서 활동할 때 항상 시작하는 곳은 이 블로그였습니다. 일단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키면 들어오는 곳은 이 블로그, 그리고 나서 블로그의 링크라든가 즐겨찾기 등을 통해 다른 곳으로 뻗어나가고 다른 사람들의 일상이나 비일상 얘기를 듣고, 자신의 비일상이나 일상 얘기를 이곳에 적기도 하고, 어찌됬든 간에 이곳은 확실히 넷의 다양한 장소들과 저를 연결시켜주는 허브(hub) 역할을 충실히 해왔습니다.

These Days



그래서 요새는 왜 블로그 활동을 비롯해서 아예 넷 활동을 그만두게 됬나... 라는 질문엔 뭐 말을 해봤자 변명밖에 안 되겠지만, 아마도 일상이 바빠져서, 그러니까 그 환상이라는 공간, 넷을 방문할 일종의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 게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뒤돌아보면 예전의 넷활동은 그 누구에게도 말을 안 하고, 일종의 혼자만의 비밀놀이였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부끄러움과 갈등의 시선으로 보아왔던 취미와 연관이 깊었기 때문이기도 했었지만, 결국에 일상공간과 넷공간은 매우 다른 곳이라고 느꼈습니다. 물론 매번 갈등을 하나 하나 이겨내고 점점 더 자신에게 솔직해지자라는 마음으로 어떨 때는 친구들에게 오타쿠 소리도 들으면서 살아왔습니다만(자신만 그렇지 않다고 알면 된다는 마음으로) 넷공간도 비슷하게 대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만, 저의 두 세상에 대한 근본적인 시관은 별로 변하지 않은 듯 합니다.

그래서 일상에 바쁘면 환상에 소홀해지고, 환상에 빠져있게 되면 일상에서 자신감을 잃고, 이 블로그는 두 세상을 한가지로 합치는 역할까지는 가지 못하고, 두 세상을 연결하는 것 뿐과, 동시에 "연결점"이 있어야만 갈 수 있는, 두 세상은 다른 세상이다라는 점을 계속 인식시키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요즘은 하고 있답니다.

Following Days



결론은 그래서 무엇인가, 하면 지금 단계에선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해보고 싶다'입니다. 서서히 이 일루젼 데이즈라는 다리를 건너는 일이 더 자주 있었으면 한다, 라는 바램과 함께 이 글을 여기에 올려놓습니다.

이 이후 이 블로그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모르겠지만, 뭐 제 공부 관련 차원에서도 넷은 빼놓을 수가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두고봐야겠죠. 그럼 잠시 일상에 다녀오겠습니다.

P.S.
그런 의미로 몇가지 옛날 취미를 부활시켜야...
하지만 애니는 안 볼거에요 ㅡㅡ; 그렌라간까지 해두고 참아야죠 참아야죠(...)

그보단 좀 제대로 게임을 하나 클리어 해보고 싶은데... DS 게임들만해도 지금 쌓여있는게...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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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6 09:14 2007/11/0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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