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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ニダ체"

Illusion 2007/11/19 11:46 뱅어포
변명이라 하긴 뭣하지만, 일단 중간고사들도 잔뜩 있었고 해서 포스팅이 매우 늦어졌습니다. 뭐 그건 저쪽 얘기이니 그냥 넘어가도록 하고, 본 얘기로 들어가자면...


고백하자면 사실, 2ch을 저는 돌아다녀본 적이 없습니다.

갑자기 무슨 고백인가... 그냥 문득 들은 생각입니다만, 분명 웹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2ch은 필수 연구대상이랄까 요실험체인 곳이죠. 일본에서는 전차남 같은 책도 나오고 드라마도 나오고(본 적은 없지만) 방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 말고도, 실제로 학문적으로도 연구논문이 수 없이 많고 국제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포럼체이죠.

제가 이번에 듣고 있는 세미나 수업(보통 수업의 약 1/4정도의 학점만 받고 그만큼 작업의 양도 적지만 훨씬 집중된, 일반 수업에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을수도 있는 주제를 다루는 수업)이 Language and Technology, 즉 언어와 기술이 서로 어떠한 상호발전이나 퇴화를 일으켜 왔느냐에 대한 수업이죠. 상당히 광범위하기 때문에 일단 저희는 인터넷 쪽에 더 비중을 많이 두고 있지만 실제로 1800년대의 활자인쇄기를 어떻게 쓰는지도 대학에 보관되어있는 것을 직접 다뤄보기도 하고 여러모로 배우는 게 많은 수업입니다. 그리고 수업을 위해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야하는데, 저의 경우는 평소 관심 있는 것들과 연관이 제법 잘 되므로 ASCII art에 대한 발표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쓸데없이 배경설명이 길었던 느낌이 들지만, 여하튼 그런고로 2ch의 ASCII art(일본에서는 줄여서 AA라고 부릅니다)판들을 돌아다녀봤는데, AA판 중에 ニダ(니다)판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 포럼이 특이하게 눈에 띄었던 점이라면, 이 포럼의 공지에서 이 쓰레드는 ニダ에 관한 AA를 올리기 위해서 존재하고 다른 AA판들과는 다르게 ニダ에 관한 것이면 AA 관련이 아닌 것을 올려도 딱히 제제를 걸지 않겠다라는 설명을 하면서 모든 문장을 ニダ로 끝내는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ニダ가 뭔가하고 한참을 생각해봐도 잘 이해가 안 되서 여러모로 조사를 해본 결과, 제법 흥미로운 것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ニダ체"는 한국어가 말끝마다 "~니다"로 끝난다고 풍자식으로 표현을 한 것으로 ニダ는 "ニダ체"뿐만 아니라 한국을 은어적으로 지칭하기 위한 용어가 되어있던 것입니다. 뭐 정의나열은 대충 이 정도로 하고요, 제가 흥미롭게 느꼈던 것은 이렇게 일본에는 ニダ를 위한 게시판이 수없이 존재하는데 반면 한국에는 왜 "데스체"라든가 대충 2ch의 한국버젼이라고 할 수 있는 DC갤러리에는 데스게시판이 없는가 같은 점이었습니다.

여기서 고백하자면 전 DC갤러리도 돌아다녀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실 DC 갤러리 일본게시판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느냐 같은 것은 전혀 모릅니다.(대충 짐작은 갑니다만 ㅡㅡ;;;)

뭐랄까, 은어라는 것이 원래 상당히 랜덤하게 아무 이유없이 생겨나기도 하는 거니 은어의 형성에 관해서 비교할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본어도 분명 맨날 "데스"로 끝난다라고 풍자할만한 꺼리가 있고, 대부분 한국인들도 이 것은 알고 웃기게 생각하고 있는 듯 한데, 어째서 그런 것일까는 분명 생각해볼 수 있을만한 점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물론 연구데이터도 없고 그냥 마냥 추측일 뿐이지만 한가지 생각을 시작해볼 수 있는 곳은 한국에서 과연 "이렇게 저렇게데스"하면 웹에서 어떤 반응이 올지입니다. 전 해볼 생각도 없지만(...) 한번 한국의 DC갤러리 같은 메이져 커뮤니티에서 써본다면 아마도 "일빠"라고 매우 얻어터지지 않을까요. 상당히 흥미로운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합니다. 반면에 일본에서 "한빠" 혹은 그와 비슷한 용어가 쓰인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잘 없는 듯 합니다.(뭐 일본의 웹을 전혀 돌아다녀보지도 않은 것과 마찬가지인 제가 뭐라 할 소리는 아닌 듯 하지만 말이에요) 이렇게 보면 한국인들의 역사적 열등감 탓일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뭐 이 상황에서 얘기를 해봐도 별로 실속 있는 결론적인 얘기는 불가능하고 일단 발표준비 위해서 진짜 연구의 메인(...)인 아스키 아트에 대해서 더 조사를 해야되기 때문에 그냥 이 문제는 여기에서 멈추도록 하죠.

이제 중간고사는 다 끝났는데 프로젝트라든가 기말고사준비라든가 인생이 최소한 죽을 때까지는 쉬워지는 일은 없군요. 후~(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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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9 11:46 2007/11/1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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